안녕하세요. 애덜린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글을 올리는데요. 2주 전쯤 코로나19 확진을 받고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글을 꽤 오랫동안 쓰지 못했습니다. 코로나19에 걸려보니 예전과 다르게 확진 후 재택 치료하는 과정이 많이 달라졌더라고요. 오늘은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 양성 확진 후 재택 치료한 과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 확진
증상 및 확진 과정
- 첫째 날(증상 발현)
두통이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했습니다. 하필 타이밍 안 좋게 생리를 시작해서 코로나19 확진이라는 생각을 못하고 생리통이라는 생각에 진통제만 먹고 집에서 푹 쉬었습니다. - 둘째 날(자가검사키트 확진)
두통과 함께 오한, 목이 붓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외식도 안 하고 나간 곳이라곤 분리수거장과 편의점밖에 없어서 설마 코로나에 걸린 거겠어...?라고 생각하던 도중, 다른 집순이 친구가 코로나19 확진됐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젠 정말 남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집에서 자가진단키트를 이용해 검사했습니다.
다른 분들은 선명하게 나오지 않아서 이게 음성인지 양성인지 헷갈려하시던데, 저는 너무나 선명하게 양성 표시가 떴습니다. 자가검사키트를 안전하게 지퍼팩에 밀봉 후, 시간이 늦어 다음날 PCR이나 병원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셋째 날(신속항원검사 확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동네 이비인후과로 신속항원검사를 하러 갔습니다. 줄이 너무 길어 기다리느라 더 병이 나는 기분이었습니다. 약 1시간 30분을 기다린 뒤 검사를 받고, 15분이 지난 후 코로나19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제가 검사받은 날(2022.3.14)이 신속항원검사 결과도 확진으로 인정해주는 첫 번째 날이었는데, 확진자가 얼마나 많은지 병원에서 확진자 명단을 쭉 부른 뒤 한 곳에 불러 결과를 다 같이 얘기해줬습니다.
병원에서 받은 신속항원검사 양성 결과는 병원 > 보건소로 이관하기 때문에 확진 문자가 바로 오지 않습니다. 병원에 따라 1일~3일 정도 걸리며, 저는 2022.3.14(월)에 확진을 받고 확진 문자를 2022.3.16(수)에 받았습니다. 자가격리는 확진된 날부터 해주시면 됩니다.
약 처방
약은 신속항원검사 확진 후 병원 옆에 있는 약국에서 처방받았습니다. 약은 확진자라 무료로 받고, 병원에서 한 신속항원검사비 5천 원만 내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몸이 꽤 안 좋았던 터라 약을 바로 처방받아서 참 다행이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PCR로 확진된 친구는 나중에 닥터나우라는 앱을 통해 비대면으로 따로 처방받았습니다.
먹는 약으로 항생, 콧물, 해열, 위 보호 알약과 함께 기침 개선 물약을 받았습니다. 알약은 쓰고 맛없었지만 물약은 어렸을 때 먹고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 달고 맛있더라고요.
몸에 부착하여 호흡곤란 증상을 개선하는 기관지 확장 패치도 따로 받았습니다. 부테롤 패치 2mg을 받았고, 패치는 쇄골 아래에 하루에 하나씩 붙였습니다. 새로 붙일 때는 붙이지 않았던 곳으로 옆으로 옮겨가며 붙이면 됩니다. 복숭아 씨가 걸린 것처럼 목이 많이 부었는데 패치 덕분인지 숨쉬기 어렵다는 생각은 안 들었습니다. 기침도 심하지 않았고요.
재택치료와 자가격리에 대하여
확진자가 폭등한 탓인지 재택치료와 자가격리 관리가 잘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택치료는 그저 처방받은 약을 먹으며 집에서 혼자 견뎌야 하고, 자가격리 관리는 따로 없었습니다.
자가격리 관리는 개인이 양심껏 지키면 된다고 하지만, 혼자 사는 입장에서 재택치료가 꽤 힘들었습니다. 구호물품도 없고 지원금도 갈수록 줄어드니 지금까지 방역 수칙 잘 지킨 사람들이 손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확진자가 많아져서 어쩔 수 없는 거 아는데도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방역 수칙 열심히 지킨 결과가 속상했습니다.
그리고 재택치료할 때 포카리스웨트 추천드려요. 냄새가 잘 안 나고 아파서 입맛도 없다 보니 포카리스웨트 마시는 게 꽤 도움이 많이 됐어요. 코로나19 치료에 수분 보충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코로나19 생활지원금 신청
자가격리가 끝난 후 주민센터로 생활지원금을 신청하러 갔습니다. 이메일로 접수하려 했는데 누락되는 경우가 있어서 특별한 이유가 아닌 이상 방문 신청을 받는다고 합니다.
방문 신청 시 신분증, 통장사본, 확진 문자가 필요하며 통장사본과 확진 문자는 핸드폰 캡처로 있으면 주민센터 직원 분께서 알아서 척척 해주십니다. 확진자가 많아져서 바쁘실 텐데도 엄청 친절하게 응대해주시더라고요. 일주일 동안 자가 격리하다가 친절한 분과 대화를 나눠 기분이 좋았습니다. 공무원 분들 응원합니다.
- 코로나19 생활지원금 (7일 격리 기준)
기존 : 244,000원(1인), 413,000원(2인)
개편 후(2022.3.16~) : 100,000원(1인), 150,000원(2인)
코로나19 생활지원금은 2022.3.16(수) 기준으로 개편되었으며, 저는 2022.3.14(월)에 확진되어 개편 전 금액으로 지원받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현재 지원금 신청이 몰려서 4개월 후에나 지급된다고 하더라고요. 신청해야 하는 분들은 가능한 한 빨리 신청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마치며
오늘은 이렇게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 양성 확진의 모든 과정을 말씀드렸는데요. 감기 수준이라는 말이 꽤 많은데 저에겐 절대 감기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지금도 후유증인지 가볍게 뛰었는데도 숨이 금방 차서 조금 겁이 나네요. 모두 건강하시고 저처럼 확진받은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이 글이 도움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애덜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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